코스 브리핑(course briefing) 이란 말 그대로 코스에 대한 제원을 설명하는 것이다.
기업에서 제품을 시연할 때 성능이 어떻고 배터리는 얼마나 가고, 연비는 얼마나 가고, 엔진은 몇 리터짜리를 쓰는지 설명하는 것과 같이 골프코스에서도 총거리는 얼마이고 IP 지점은 어디이며 벙커와의 거리는 얼마이고, 해저드와의 거리는 얼마인지 등등의 정보를 고객들에게 알려줘야 한다.
코스 브리핑은 대개 티샷을 하기 전 코스에 대한 전반적인 거리 정보나 주의점 등을 거시적 차원에서 설명하고 기타 디테일한 요소는 경기 도중 조금씩 상기시켜 주는 것이 좋다. 한 번에 너무 많은 설명을 하게 되면 오히려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에 간략하고 중요한 정보만 전달해 주는 것이 포인트다. 코스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는 각 홀의 티그라운드 주변에 세워진 팻말이나 안내문에 그려져 있지만 특정 조형물이나 해저드와의 거리는 기재되어 있지 않은 골프장이 많기 때문에 캐디가 암기해야 한다.
<그림1-1 티그라운드 근처에 이렇게 거리정보만 바위에 새겨진 경우도 있다> |
<그림1-2 골든베이골프&리조트 오션코스1번홀> |
맨 위에 숫자 홀 번호와 파 4 화이트티 기준 331미터 정보가 적혀있다. 여기서 말하는 331미터란 티 마커가 박혀있는 티잉그라운드나 티 박스 그린에서 중판까지 일직선상으로 그은 가상의 거리를 의미한다. 맨 뒤쪽에 블랙 티는 챔피언이라고 해서 경기 대회에서 프로들이나 사용하는 티 그라운드이고 바로 앞쪽에 블루 티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내장객 중에서도 블루팀에 티를 꽂는 골퍼들도 많지만 대부분은 레귤러 티 라고 불리는 앞쪽 화이트 티에서 드라이버샷을 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남성들이 화이트 티에서 플레이하고 앞쪽 레드 티나 옐로 오티(시니어팀)는 여성분들이나 나이 드신 분들이 플레이하게 된다. 옐로우티는 없는 골프장이 더 많고 고객들이 잘 오르려 하지 않는다.
<그림 1-3 가평베네스트> |
<그림1-4 남여주GC> |
그림 1-2에도 그렇고 위 그림에서도 보면 H.C 혹은 핸디캡이라고 적혀있는데 둘은 같은 말이다. 1-2에는 HC2라고 적혀있고 위 그림에는 핸디캡 3이라고 적혀있는데 이는 코스의 난이도를 의미한다. 우선 낮은 숫자일수록 난도가 높은 코스라는 것만 기억해 두고 넘어가도록 하자.
위 정보를 바탕으로 코스 브리핑의 예시를 만들어 본다면
"예다움 1번 홀 파 4, 핀 과의 거리는 306미터이며 첫 번째 벙커 초입까지 250미터입니다."
혹은 "1번 홀 파 4 318미터입니다. 첫 번째 벙커와의 거리는 260미터입니다."라고 말해볼 수 있다. 이외에 부가적으로 주의점이나 특별한 공략 지점이 있다면 그 부분도 함께 알려 주는 것이 좋다.
<티박스> |
티 박스나 티잉그라운드 란 오른쪽 양측의 티 마커를 기점으로 직사각형 영역을 의미하고 티샷을 할 때는 양쪽 티 마커 사이의 선 뒤쪽에서만 티샷을 할 수가 있다. 이를 어기면 벌타가 적용된다.
그리고 코스 브리핑 이후 티잉그라운드 근처에는 티샷을 하는 플레이어 이외의 다른 플레이어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각자의 티샷 순서가 정해지고 난 후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자기 순서가 아닌 플레이어는 티그라운드 밖으로 물러나 주는 것의 골프 에티켓이다. 이러한 부분들을 잘 몰라서 실수하는 비기너 고객이 있다면 잘 안내하거나 미리 고지해 주도록 하자.
<골드레이크CC 의 인상적인 티 마커 모형> |
이렇게 코스 브리핑은 자사의 제품을 소개하는 것과도 같다. 약간 다른 점이 있다면 장점뿐만 아니라 단점이나 위험성에 대한 고지도 분명히 상기시켜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골프장은 언제나 위험 요소가 따르는 장소이다. 타구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고 카트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이 골프장이므로 캐디는 코스 브리핑 이외에도 플레이에 앞서 카트 주의 사항이나 타구 사고에 따른 위험 요소를 매번 각인시켜 주어 리스크를 줄여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그것이 내장객을 대하는 캐디의 업무이자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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