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 좋은 골프장의 기준과 캐디의 딜레마 [캐디칼럼 03]

골프장 지원시 신입캐디가 생각해볼 사안


좋은 골프장은 소문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우리가 좋은 물건을 고르거나 눈에 띄는 여행지를 찾고 싶을 때 가장 의존하는 단서가 있다면 타인의 의견과 경험 그리고 상품에 대한 후기나 평가 일 것이다. 간혹 골프장 신입캐디 입사를 고민하는 도중에 골프장의 선호도나 유명도 등의 골프장에 찾아오는 고객의 평가가 반영된 객관적인 데이터만을 가지고 입사를 결정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매우 그릇된 판단이 될 수가 있다. 

왜냐하면 골프장을 방문하는 내장객이 느끼는 그 어떤 무엇과 실제 해당 골프장에 근무하는 종사자의 관점은 전혀 다른 입장이기 때문이다. 또한 특정 골프장에 대한 정보를 유추 할 때도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많은 회원들의 의견을 묻고 그에 대한 반응을 참고하여 입사를 결정하기도 하는데 이 또한 마찬가지 그릇된 판단이 될 수가 있다. 여기서 말하는 그릇됨이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결정과 신념에 의한 판단이라기보다 타인이 보는 주관적 시점에 내 의사를 맟추게 된다는 것을 말한다. 엄격히 말해서 채용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사이트 유저들의 정보는 결코 신뢰적일수가 없다.

왜냐하면 모두가 대등한 목적을 가지고 커뮤니티를 이용할 뿐만 아니라 잠재적인 입사 경쟁자이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내가 S회사에 입사하고 싶은데 평소 그 회사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고 지인이 그 회사에 근무하고 있어서 그 내부사정을 훤히 꿰뚫어 보고 있다고 한다면 이는 다른 이보다 훨씬 유용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것이라 말할수 있다. 만약 그것이 나에게 이득이 되는 정보라면 특정 채용공고에 대한 타인의 댓글 질문에 의도적으로 댓글을 회피하거나혹은 의도적으로 편파적인 메세지를 심어 여론을 조작할수가 있다. 

예컨데 게시판이 익명으로 유지된다면 특정 골프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 다수의 지원 의지를 꺽어버릴수가 있으며 그로 인해 낮은 경쟁력을 유도할수가 있는것이다. 물론 맥락적으로 다수가 주는 정보는 훨씬 객관적일수가 있다. 하지만 객관적인 정보가 무조건 신뢰적일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스스로가 생각하는 기준이고 그 기준이 나에게 부합됨으로 인하여 골프장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것이지 남이 정하는 잣대와 기준에 내 결정을 맡기다 보면 본래의 근본적인 취지와 목적이 무너진다는 것이고 그로 인해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맞이할수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어떻게 보면 심각한 커뮤니티 인권 침해이고 좀 더 비유하자면 조작된 언론에 의한 희생양이 될수가 있다는 뜻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골프장을 선택 시 다수의 의견이나 견해는 되도록 참고만 하도록 하고 선택과 결정을 짓는 몫은 오로지 자기 스스로에게 맡겨 두도록 하는 것이 좋다. 직업정보나 채용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는 좋은 물건을 사서 함께 사용법을 공유하는 장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네임밸류 있는 골프장이 주는 복지가 다라는 생각을 버리자. 


물론 이익이 높은 골프장이 복지가 좋을 것이라는 가설은 세울수가 있다. 그만큼 이익의 일부를 여러방면으로 재투자 할수가 있는 여지가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복지라는 것도 결국은 경영 정책의 의지와도 직결되는 문제이다. 아무리 이익이 많다고 해도 각종 이해관계나 채무적인 내부사정의 문제가 있다면 이는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니다. 또한 아무리 복지가 좋다고 해도 일을 하는데 어려움이 뒤따른 다거나, 예컨데 사고가 많고 경기과와의 마찰과 대인관계에 어려움이 있다면 아무리 좋은 복지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나에겐 부질없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또한 내가 사는 지역에 가까운 골프장이고 직접 출퇴근 할 수 있거나 해당 지역 문화권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복지는 사실 아무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결국 복지라는것도 먹고 자고 의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자신이 숙식이 완전히 해결되고 출퇴근에 지장이 없는 배경을 가지고 있다면, 회사에서 제공하는 복지보다는 내가 이 회사에 얼마나 잘 적응하고 오랫동안 다닐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 훨씬 더 중요한 관건이자 관심사가 된다. 

실제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근무하고자 가까운 골프장을 찾을때도 오로지 나의 관심사는 내가 얼마나 잘 적응을 할 수 있는 골프장이고 얼마나 지역 문화권에 익숙한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느냐를 중점적으로 알아보게 된적이 있다. 즉 다시말해 복지라는 것은 누가 어떻게 사용하는냐에 따라 달라질수가 있는것이고 아무리 좋은 회사가 주는 복지라고 해도 복지 이상의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지원자들이 많기 때문에 결국은 복지도 어떤 사람들이 이용하고 어떤 목적으로 운용하고 있는지에 따라 그 부분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쉽게 말해 아무리 좋은 내재적 가치를 가진 골프장이 제공하는 복지라고 해도 그 복지의 범위가 단순히 숙식 제공이라면 그것이 아무리 퀄리티 있는 것이라고 해도 누군가에게는 필수가 아니라 선택사항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중요한 핵심은 복지의 범위와 다양성이다. 숙식 제공에서 매뉴가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아주 훌륭한 기숙사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것은 결국 근본적인 위생 요인에 해당될 뿐이고 중요한 것은 얼마나 내가 내 서비스업에 대하여 만족하고 얼마나 나의 업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보장 해줄 수 있는지의 여부가 진정한 복지라 말할 수 있다. 즉 복지의 범위는 업무와 연관성이 있어야 하고 단순히 숙식제공 그 이상의 의미보다 얼마나 많은 가치와 비전을 부여하고 있는지의 여부를 따져보아야 한다. 

그것은 유명한 이름 있는 골프장과는 별개의 문제인 것이다. 예를 들어 아무리 좋은 기숙사와 아무리 맛있는 식당 매뉴를 가지고 있으며, 여러모로 내가 정착하고 생활하는데 도움을 주는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마련되어 있다고 해도 결국 내가 일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거나 업무의 피로도가 높다면 그 어떤 좋은 요소라고 해도 식상해지기 마련이다. 일을 해도 적응이 안되고 사람이 싫어 진다거나 업무의 환경으로 인해 타인과 마찰이 심하다면 이는 결코 복지가 해결해 줄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것이고 이를 넓은 관점에서 보자면 단순히 복지가 그 골프장의 모든것을 대변하지는 않는다고 보아야 한다. 

좋은 복지는 정착의 아이콘 이지만 어떤 목표나 다른 꿈을 그리고 있다면 복지 보다는 혜택이나, 혜택에서 주는 다양한 비전을 간파해보는것이 훨씬 더 재미있는 일이 될 수가 있다.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이직을 고려하게 되는 상황이 다가온다. 

매년 신입 캐디를 모집하는 비율보다 경력자 모집 비율이 높다는 것은 결국 여기서 일을 하나 저기서 일을 하나 경력자는 똑같다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비추어 보자면 내부적으로 어떤 무엇인가를 새롭게 가르치기 보다는 실질적인 업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조금씩 내부 조직 문화를 흡수할수 있는 능력을 갖춘 그러한 인재 유형의 부류를 골프장이 선호하고 있는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물론 신입캐디도 연간 1~2회 정도 키워내고 있지만 경력 캐디 수요가 더 많다는것은 신입캐디 수요가 줄어 들고 있다는 의미를 반영하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현직 경력자들이 특정 한 골프장에서 근무하고 은퇴하기 보다는 한 두번 정도 다른 골프장으로 이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골프장에서는 T/O에 공백이 생길 경우 그 빈자리를 매꿔줄 서로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 구도 양상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조금 단적으로 얘기해서 신입 캐디를 키워내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 지금까지의 경험효과를 통해 이직률이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고 굳이 애써서 매번 비용을 들여 새로운 인재를 양성하여 다른곳에 보낼바엔 차라리 다른 곳에서 키워낸 인재를 영입 하는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골프장의 전략적 인사 정책이라 할 수 있겠다. 한때 남자캐디 입사 요령에 대하여 "우선 경력자가 되는 것이 장땡이고 그것이 앞날을 대비한 신의 한 수가 될것입니다." 라고 어떤 누군가의 글에 코멘트 하던 기억이 난다. 여기서 조금 더 확장하여 앞날을 내다보면 많은 변화를 예상 할 수가 있지만 이곳에서 할 얘기는 아닌듯하다. 아무튼 각설하고 그만큼 캐디가 이직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직률이 높다는 뜻은,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캐디를 희망하고 있는 지망생 이라면 입사 후 언젠가 한번쯤은 당신도 이직을 고려해볼 상황에 도달하게 될 것 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때 가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는 스스로의 결정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입사 지망생 분들이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은 이상적인 캐디 직업의 모습과 현실의 모습은 너무나 다를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무턱대고 도전하기 보다는 충분한 정보를 획득하고 다양한 입사 경로를 분석해보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고, 그것이 유료가 되든 무료가 되든 상관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턱대고 최선과 양질의 정보만을 획득하기를 기다렸다가 그것을 완벽히 충족하고 나서 편안히 입사 결정 내리는 것 또한 게으른 행동이 될 수 있다. 도전할 땐 과감하게 하고 실패도 과감히 해보는 것이 좋다. 기회는 정말 한정되어 있다. 

간혹 입사 지원서를 내밀고 합격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입사를 거절하는 경우도 많고 교육 도중 중도 하차하는 지망생들이 많은데 포기하지 말고 일단은 경력을 쌓아 두는 것이 좋다고 일러두고 싶다.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는 다고 했듯이 어쩌면 경력자만이 그 준비된 자 가 될 수 있는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는 날이 다가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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