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영화나 액션영화에서 보면 저격수 옆에 항상 따라다니며 그를 보좌하는 사람을 본적 있을것이다. 그가 바로 스포터 이다. 우리말로 관측병 내지 정찰병 이라고도 하는데 그의 임무는 저격수가 정확하게 목표물을 타격 할 수 있도록 기온,풍향,풍속,습도, 목표물과의 거리등을 계산하여 저격수에게 제공하면 저격수는 그 정보를 바탕으로 탄속과 중력낙차를 감안하고 오차범위를 적용하여 사격을 한다.
스포터는 저격수가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위장할 수 있는 지형을 파악하고, 적의 접근으로부터 저격수를 보호하는 경호원의 역할도 한다. 비록 전쟁터나 액션영화에 등장 하지는 않지만 스포터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대한민국 필드위의 직업이 있다.
바로 캐디(Caddie)다. 캐디는 투어 캐디(Tour caddie)와 하우스 캐디(House caddie)가 있다.
<영화 '내 생에 최고의 경기' 중 - 러프에 빠진 볼 앞에서 골퍼가 좌절하자 캐디 '에디' 가 그를 복돋아 주는 모습> |
투어캐디와 하우스 캐디의 차이는 투어캐디는 프로선수나 아마추어 선수를 보좌하여 대회에 참가하는 캐디를 일컬어 말하며, 하우스캐디는 골프클럽의 클럽하우스에 귀속되어 골프장의 내장객을 응대하는 경기보조원을 말한다.
캐디는 거리를 측정하고 풍향과 지형도에 따른 거리 정보를 골퍼에게 제공하면 골퍼는 그 정보를 바탕으로 클럽을 선택하고 샷을 한다.
총알의 사정거리와 유효 사거리가 있듯이 각 골프 클럽에는 각각의 유효 사거리가 있다. 골프클럽은 크게 우드 계열과 아이언 계열로 나뉘어지고 우드는 1~5(6,7), 아이언은 3~9,10 까지 있다. 나머지 핀과 근접한 거리에서 사용하는 P.A.S 등이 있으며 각 제조사에 따라 달리 표기 되기도 한다.
투어캐디는 이러한 클럽을 모아둔 골프백을 매고 골퍼와 함께 걸어서 이동하며, 하우스캐디는 카트에 실어서 운반하며 코스에 대한 정보와 로컬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경기진행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한다.
투어 캐디의 중요한 역할은 골퍼가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이다. 사실 경기(시합)에 참여하는 골퍼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선의의 경쟁 상대 이거나 적이나 다름없다. 어떤 골퍼는 경기를 관람하러 온 갤러리들과 자신을 보좌하러 온 캐디마저도 적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그래서 골퍼 입장에서는 자신과 가장 가깝거나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캐디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티비에서 보면 국내 선수들의 캐디가 아버지나 가까운 친인척인 경우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골프는 멘탈 스포츠라 할 만큼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중요하다.
경쟁 상대를 지나치게 의식한다던지 상대방의 스코어에 신경 쓰거나 갤러리의 박수소리에 의존하는 경우 자기도 모르게 게임에 집중하지 못하게 되어 경기를 망쳐 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위 장면은 영화 내에서 매우 유명한 장면인데 주인공의 경쟁 상대인 해리가 우측 도그렉 코스에서 직접 숲을 가로지르는 샷을 하기 위해 드라이버를 선택하지 않고 다른 클럽을 뽑아들자 주인공인 프랜시스가 경기 스코어를 염려해 그가 선택한 방법을 따르려 한다.
그러자 캐디인 에디가 프랜시스를 저지한다.
이렇게 투어 캐디는 자신의 골퍼가 상대를 의식하여 흔들리는 일이 없도록 격려해야 한다. 캐디는 자신의 골퍼 실력과 플레이 성향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멘탈 해저드에 빠지게 하는 외부적 요인에 개입하여 적극적으로 차단하고 자신의 골퍼를 보호할줄 알아야 한다.
골퍼와 캐디, 양자간의 믿음과 신뢰는 어디서 부터 비롯될까? 비즈니스 관계 라고 정의할수도 있지만 나는 무엇보다 순수한 스포츠 정신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중반에서도 보면 주인공이 속한 자국의 골프협회에서 골프와 코스에 대해 전문성을 갖춘 캐디로의 교체를 요구하며 에디 로워리 에게 지금까지의 모든 수당과 금전적인 보상을 약속하고 그를 돌려보내려고 하지만 주인공은 끝까지 에디의 손을 놓지 않는다.
에디 또한 마찬가지 재물이나 금전적인 보상에 대한 요인보다 오로지 주인공의 승리 만을 기원하며 스포터 처럼 그를 따라다니게 된다. 그렇게 파트너가 된 이들의 경기 모습을 이 영화는 잘 담아내고 있다.
🎞 이 영화의 제목은 "내 생에 최고의 경기(The Greatest Game Ever Played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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